아시아민중기금 설립을 추진위원회가 2009년 7월 2일  한살림을 방문해 설명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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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살림과 오랜세월 교류해온 전 그린코프연합의 유키오카 전무가 아시아민중기금의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유키오카씨뿐만 아니라 생활클럽연합회 카토 회장, 팔시스템즈연회생협, 민중교역을 담당해온 ATJ(Alter Trade Japan) 등 생협과 시민단체의 지도자들이 대거 함께 와 '돈의 논리를 넘어서는 새로운 아시아 민중의 연대운동'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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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부터 세계를 휩쓴 금융위기를 보면서 이들 노 운동가들은 대안적 연대운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 같다.

한국에서도 공정무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공정무역이 '착한소비'라는 말만 되풀이하면서 자족감을 느낄뿐 그것이 정말 생산지 농민들의 인간다운 삶을 개선하고 그 지역의 자립의 기반, 생태적 건강성을 복원하는데 기여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관심을 닫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나의 궁금증에 대해 일본에서 온 이 노 운동가들이 답을 준다. 민중교역을 이십년 가까이 했지만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생산지는 대개 서구 제국들의 식민지를 겪으면서, 스스로의 요구가 아니라 식민지 종주국의 필요에 따라 커피나 사탕수수 단작 플렌테이션을 하게 됐다.

동티모르는 포르투갈, 일본, 인도네시아의 식민지 지배를 거쳤다. 국토는 대개 산악지형이며 농사는 대부분 커피 뿐이다. 주식인 쌀은 베트남에서 수입해다 먹는다.  커피를 팔아서 쌀을 사다먹는 것이다.

민중교역만을 지속하는 것은 이들의 이러한 의존적인 상태를 고착화하는 것이다. 이들이 쌀이나 자급 식량 농사를 복원할 수 있게 하자.

그리고, 우리는 힘을 모아서 외부에 의존하지 않고는 살 수 없게 만드는 (돈의 논리, 시장의 논리) 세상에 맞서 대항해야 한다.

* 한살림이 작년에 정책 토론회를 통해 공정무역을 하지 않기로 한 것도 비슷한 문제의식 때문이었다. 자급 기반을 무너뜨리는 방식의 (공정)무역을 지양해야 한다는 것. 그러나 국제적 연대를 위한 모색은 하자! 

아시아민중기금은 기왕에 하고 있는 무역을 통해 예를 들어, 바나나 1ikg이 거래될 때마 100엔씩, 새우 100g에 5엔씩 기금을 쌓아간다는 것. 그리고 무역에 참여하지 않고 있는 단체와 개인들은 나름의 다양한 방식으로, 예를 들면 일본의 일본의 '화이버리사이클'같은 곳은 재활용가능한 헌옷을 수집해 재활용 판매되게 한 뒤 모인 기금으로 파키스탄 지역에 학교 설립을 돕는 방식으로... 기금 조성과 사업에 참여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들은 말한다.
돈의 언어가 아니라 사람의 언어로! 부드러운 연대, 서로 돕는 호혜망이 펼쳐지게 하자고...

돈의 논리가 아니라 사람의 논리... 이 말은 너무 지당한 말 같지만... 가만히 돌아보면
우리는 온통의 돈벌이의 논리만으로 스스로를, 자식을, 이웃을 몰아가고 있지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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