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부터 김선미가 땀흘린 결과가 한 권의 책으로 묶여나왔다.
이번에는 우리가 먹는 밥에 대한 이야기다.
말하자면, '죽음의 밥상'에 대한 대답이라고 할 수 있다.



시장의 논리가 우리의의 관계를 파괴하고 이윤을 추구하는 상품의 논리가 밥상을 위태롭게 만들었다면, 자본의 논리를 뛰어넘어 생산자와 소비자, 도시와 농촌의 신뢰관계를 복원하고, 아니 그보다도 먼저,
사람과 자연의 관계를 복원하고 서로가 서로에게 의존하면서 서로를 위하는 대안적인 관계를 추구하는 것... 그것이 한살림의 논리라고 할 수 있다. 한살림은 1986년 그런 생각으로 출발했다.

▲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도시의 소비자들과 힘모아 유기농 배추농사를 짓는 해남의 참솔공동체 농부들.  

김선미는 한살림을 통해 생산자 농민들의 진정어린 노력을 이해하게 되었고 감동했다.
또한 늘 감사한 마음으로 생산지에서 보내오는 생명의 먹을거리로 밥상을 차린다... 그것이 그의
신앙이기도 하고 신념이기도 할 것이다.

▲ 우리 잡곡은 시장가격만 따진다면 이미 이 땅에서 모두 사라졌을 것이다. 한살림 잡곡의 상징적인 생산지 괴산의 경동호 생산자  

"무엇을 먹는가... 가 바로 당신이 누구인가를 말한다" 이 말에 언뜻 동의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먹는 쌀과 밀, 고기와 채소가 어떤 사람들에 의해 어떤 의도를 가지고 길러진 것인지 ...에 대해 잠시라도 생각을 기울인다면, 나의 '먹는 행위'는 우리가 의도하든 그렇지않든  대단히 정치적인 행위일 수밖에 없으며 우리와 우리 자손들, 그리고 우리 후손들의 안녕에 직결된 행위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올해는 특히 기후변화 때문에 지구촌이 몸살을 앓고 있다. 시중의 식재료들이 벌써부터 가격이 폭드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쌀을 제외하면 거의 95%이상의 먹을 거리를 해외에서 사다먹는다. 그들 대부분은 거대 식량메이저들이 가장 싼값에 기르거나 사들여서 최대한 이윤을 많이 남기는 방식으로 파는 상품들이다. 먹는 사람의 건강이나 행복 같은 것은 안중에 없다.  그 결과로 우리나라 아이들의 절반 가까이가 아토피성 피부염을 앓고 있다. 신혼부부들이 아이를 갖기가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태어난 아이들도 건강하게 살아가는 일이 쉽지않다.

'살림의 밥상'은 17년차 주부인 김선미가 ... 밥에 대해 스스로 깨달아온 일들과 조금이라도 안전하고 건강한 ... 밥은 어떤 것인가...에 대해 열심히 고민하면서 공부한 결과들이라고 할 수 있다.

쌀, 과 밀 옥수수 등 작물에 대해 읽다보면 우리 쌀의 운명을 걱정하게 되고, 대부분 유전자조작작물인 수입옥수수나 식용유에 대해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대안으로 건강한 곡물을 기르고 있는 한살림의 유기농 농부들을 만나 인터뷰하고 이들의 생각을 적은 내용들도 있다.

고기, 육식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소고기 1kg을 생산하는데는 12kg 이상의 곡물사료가 필요하다고 한다. 인류가 지금처럼 고기를 많이 먹는 한 지구 생태계의 미래는 없을 것이다. 서구인들처럼 중국과 인도 사람들이 육류섭취를 늘린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그리고 대개의 공장형 축산을 통해 생산된 고기들은 항생제와 성장촉진제로 범벅된 것들이며 이들은 우리 몸안에 축적돼 생체리듬을 교란한다.

먹을거리가 이래서서는 안된다. 이런 문제의식을 가지고... 전국에서 대안적인 생태농업을 실천하고 있는 한살림의 농부들을 만나 그들이 생각하는 농업과 먹을거리에 대한 생각들에 대해 꼼꼼하게 기록한... 밥에 대한 공부 결과가 이 책이라고 할 수 있다.

한겨레신문 서평 기사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440815.html
출판평론가 한기호씨의 소개기사 http://blog.naver.com/khhan21/110094208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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