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까지 이곳에 몇번이나 왔을까. 오늘 선고 공판이 있다고 해 잡지 마감 그 바쁜 와중에 법원에 왔었다. 판사는 결심하지 못하겠다며 2주 뒤에 다시 오라고 한다. 그 때 선고를 하겠다고.

불구속 재판이기에 망정이지 감옥에 갇힌 상태였다면 어떤 심정일까.
2주 뒤에 다시 보자는 그 무심한 말...

경찰들이 시민을 무자비하게 연행하는데 항의하는 일.
단지 말로써, 그러나 그 지점이 이미 교통이 통데된 차도 위 였다는 점 깨문에.
나는 2년째 재판을 받고 있다.

나는 법을 임의대로 어겨도 좋다는 말을 하려는 것은 아니다.
법이 사회적 규범이라는 점을 부인할 생각도 없다.
그러나 법이 권위를 가지려면 그 적용이 불편부당한 해야 할 것이다.

이런 엄정한 법 기준이라면
위장전입을 십 수차례 한 대통령이나
성매매, 성상납을 받은 검찰 간부들은 어떤 처벌을 받아야 좋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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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창원에 출장을 갔다가 밀양 어머니집에 가서 잤다.
차를 빌려서 몰고 다닐까 하다가 비용을 줄이자는 생각에 택시와 대중교통을 이용했는데
결과적으로 시간도 돈도 두 배 더 들었다.

창원에서 밀양행 버스를 타고 터미널에 내리니 밤8시 지났을 뿐인데 인적이 드물다.

어두운 터미널에 중고등학교에 다닐 만한 아이들이 몰려다니는데 그 모습이 영 안쓰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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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지리산 가느라 구례 터미널 인근의 여관에 갔을 때
남녀 혼숙을 하러 몰러다니던 어린 아이들 얼굴도 생각났다.

아이들의 윤리를 탓하자는 게 아니다. 어른들과 이 사회가 아이들을 돌보지 못하고 있는 탓에
아이들은 대책없이 밤 거리를 방황하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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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에서 표충사행 버스가 있길래 단장면까지 가서 택시를 타자 생각하고  단장면에 갔더니 가게 아주머니가 그 동네에는 택시가 없단다. 택시를 부르면 읍내에서 들어온다고...  어쩔까... 10여리 길을 걸어서 갈까... 택시를 부를까 고민하며 주위를 배회하다보 니 깻잎 하우스에 전기불이 휘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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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방 아주머니들께 만 원을 주고 국전까지 태워달래서 타고 가며 물었더니... '꽃이 피면 수확이 줄어드니까 잠을 못자게 밤새 불을 밝혀두는 거지요. 인간들 참 잔인해 ' 한다.

우리가 삼겹살을 싸먹는 그 관행의 깻잎들이 안기부 취조실처럼 휘황하게 불밝혀 깨가 잠 못들게 고문해 추출한 것임을 생각하면 마음이 납덩이처럼 무거워진다. 인간들 참... 잔인해...


밥을 먹는 일이 예배보는 것과 같다면
우리는 매일 구원받고 매일 정화될 수 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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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동 입구 제 7일 안식일 예수재림교회 중앙교회 지하에는 채식식당이 있다.
종로 새생명 건강동호회에서 운영하는 뷔페식당이다.  

소고기 1kg 생상하는데 16kg의 곡물이 필요하다고 하고
우리나라 전체 곡물 수입량의 45%가 사료용이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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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끼 고기를 먹어야만 '제대로' 먹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가난하게 살던 시절에 고기 먹는 일에 포한이 져서 그런가? 싶기도 하지만,
대개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고기를 사다 삼겹살 같은 것은 마음껏 배불리 먹을 수 있게 된
요즘도 ... 회식 자리 같은 데서  고기를 많이 먹기 위해 밥을 사양하기도 하는 모습들을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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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에 대한 집착은 단지 가난한 시절에 보상심리 때문만은 아닌 것 같다.
마빈 해리슨은 사람들이 고기에 집착하는 이유를
수만년 유전자에 각인된 습성때문이라고 말한다.

고기는 늘 부족했기 때문에 곡물과 함께 먹을 수밖에 없었고,
식탁에 동물성 음식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사람들은 기분이 좋아지는 것이라고...
문화인류학적 해석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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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를 먹어야 힘을 쓴다는 부모님들의 말씀이나
생전의 김일성 주석이 신년사에서 인민들에게 '이밥에 고깃국을 먹게 하겠다'고 
눈물겨운 약속을  하던 일들 떠올려보면 고기에 대한 사람들의 추구는
꽤나 뿌리깊은 것인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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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를 안 먹을 수 있는 선택.

인사동의 채식 식당에서 만난 노인들의 눈빛과 피부는 맑았다. 선입견 때문일까.
육식과 채식이 선과 악, 우와 열이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고기를 지금보다 조금 덜 먹기만 해도,
지구상에 좀 더 많은 사람들이 곡물을 함께 나눠 먹을 수 있을 텐데,
우리 나라의 식량 수입이 조금은 줄어들 텐데

생각하면 고기 많이 먹는 일을 다시 돌아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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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식당 입구에 써놓은 '건강비결'을 읽다보니 빙그레 웃음이 머금어 진다.
매사에 감사할 수 있다면. 늘 기분 좋은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면... 건강을 유지 할 수 있다는 말.

돈도 안 드는 그 일을 ... 왜 그토록 실천하기 어려운 것일가... 건강을 해쳐가면서까지 말이다.
매일 저녁 7시 지하철4호선 신용산역2번 출구 가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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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 우리를 참혹한 슬픔에 잠기게 했던 남일당 그 건물 앞 골목에서는
거리미사가 열리고 있었다. 어제는 197일째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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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빌고... 그들을 기어이 죽음으로 몰고 간
우리 시대의 탐욕과 폭력을 회개하는 미사는
경건하고 ...
나만의 느낌이었을까 따뜻하고 자애로운 분위기 속에 치러지고 있었다

사람을 죽이고도 이 정권은 사과 한 마디 없다.
그리고는 또다시 쌍용차 노동자들을 향해 경찰 특공대 컨테이너를 들이밀었다.
진압한 노동자들을 방패로 가격하고 몽둥이로 사정없이 내려친다.
죽여도 좋겠다는 살의가 번득인다.

그들이 적군이냐.
테러리스트냐...

국가의 공권력을 총력동원해서 무찔러야 하는 이유가 도대체 무엇이냐.
누가 그렇게 할 권리를 주었나..

슬프고 참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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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지옥 같은 그 현장에서 또다시 암담한 절망과 마주하고 있을 그
고립무원의 노동자들을 생각하면...
나의 이 나른한 일상이 죄스럽기조차하다.



내 생애에 처음으로 산 '새차'였고
곤지암 시골집에서 서울까지 왕복 130여킬로미터, 근 10년간 나를 출퇴근 시켰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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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아이들을 태우고 국토를 종단하며 야영할 때도 함께  했던
레조 2000년식 자동차를 어제 폐차했다.
응암동에 있는 폐차장까지 아내가 몰고갔다.
눈물의 마지막 주행이라며 많이 아쉬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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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기판에 나온 것처럼 주행거리 33만4천7백42킬로미터 만 9년 동안
사람으로치면 거의 심장이식과 간이식 같은 전신마취수술에 해당할
 엔진 들어내기, 미션 들어내기를 몇번 치렀고
그 치료비만 해도 소형차 새로 살 만큼은 치렀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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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좌석에 웅크리고 잠든 어린 딸들을 싣고 밀양의 어머니 댁이나
바다 건너 제주도 야영장까지 안 달린 길이 없을만큼 수고한 우리의 덜컹이...
옆구리에 군데군데 녹마저 슬어 있어 짠한 마음을 일으키던 그녀석...

폐차를 결정하게 된 것은... 수리비가 200만원가까지 나올 것이라는 정비센터의
진단과 마침 종합보험 갱신기간이 도래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아직은 달릴 수 있는 그 차를 넘기고 폐차장에서 받은 고철값은 35만원.
아내와 나는 그 돈으로 미니벨로 자전거를 한 대 더 사기로 했다.

당분간,
우선은 1년동안 차 없이 살아보기로 했다.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할 것인지는 정하지 않았다.
우리도 이 서울에서..,. 보기드물게... 차 없는 가족이 된 것이다.
지구에도 덜 폐를 끼치는 것 같고,
조금은 더... 한살림 하는 사람다운 실천을 하게 된 것 같아...
서운해 하는 아내에 비해...
나는 마음이 무겁지만은 않았다.


 

잘가요 노무현 ... 정치가 같지 않았던 사람이여.
우리는 당신에게서 희망을 보았고, 열광했으며
실망했고, 비판하며 당신을 버렸습니다.
당신은 고립무원의 상태에서 야수들에게 속수무책으로 물어뜯겼습니다.


그토록 격하게 스스로를 자책하면서 벼랑 투신을 해버리고 나니..
이 모든 일들이 허망해졌습니다. 



어떤 이는, 스스로 죽음의 길을 걸어간 예수와 당신을 비교하기도 하더군요.
베드로마저도 배신한 것도 그렇고,  죽어서 영원히 사는 길을 택한 것도 그렇다더군요




설령 당신이 예수와 같다고 하더라도... 당신이 좀 더 오래 우리 곁에 머물면서
이 바닥 모를 절망을 함께 헤쳐갔더라면...
오늘 새벽 대한문 앞 흐느끼며 장사진을 이룬 시민들을 보면서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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