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에 처음으로 산 '새차'였고
곤지암 시골집에서 서울까지 왕복 130여킬로미터, 근 10년간 나를 출퇴근 시켰으며
레조 2000년식 자동차를 어제 폐차했다.
응암동에 있는 폐차장까지 아내가 몰고갔다.
눈물의 마지막 주행이라며 많이 아쉬워 했다.
사람으로치면 거의 심장이식과 간이식 같은 전신마취수술에 해당할
엔진 들어내기, 미션 들어내기를 몇번 치렀고
그 치료비만 해도 소형차 새로 살 만큼은 치렀으며
바다 건너 제주도 야영장까지 안 달린 길이 없을만큼 수고한 우리의 덜컹이...
옆구리에 군데군데 녹마저 슬어 있어 짠한 마음을 일으키던 그녀석...
폐차를 결정하게 된 것은... 수리비가 200만원가까지 나올 것이라는 정비센터의
진단과 마침 종합보험 갱신기간이 도래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아직은 달릴 수 있는 그 차를 넘기고 폐차장에서 받은 고철값은 35만원.
아내와 나는 그 돈으로 미니벨로 자전거를 한 대 더 사기로 했다.
당분간,
우선은 1년동안 차 없이 살아보기로 했다.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할 것인지는 정하지 않았다.
우리도 이 서울에서..,. 보기드물게... 차 없는 가족이 된 것이다.
지구에도 덜 폐를 끼치는 것 같고,
조금은 더... 한살림 하는 사람다운 실천을 하게 된 것 같아...
서운해 하는 아내에 비해...
나는 마음이 무겁지만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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