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창원에 출장을 갔다가 밀양 어머니집에 가서 잤다.
차를 빌려서 몰고 다닐까 하다가 비용을 줄이자는 생각에 택시와 대중교통을 이용했는데
결과적으로 시간도 돈도 두 배 더 들었다.

창원에서 밀양행 버스를 타고 터미널에 내리니 밤8시 지났을 뿐인데 인적이 드물다.

어두운 터미널에 중고등학교에 다닐 만한 아이들이 몰려다니는데 그 모습이 영 안쓰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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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지리산 가느라 구례 터미널 인근의 여관에 갔을 때
남녀 혼숙을 하러 몰러다니던 어린 아이들 얼굴도 생각났다.

아이들의 윤리를 탓하자는 게 아니다. 어른들과 이 사회가 아이들을 돌보지 못하고 있는 탓에
아이들은 대책없이 밤 거리를 방황하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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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에서 표충사행 버스가 있길래 단장면까지 가서 택시를 타자 생각하고  단장면에 갔더니 가게 아주머니가 그 동네에는 택시가 없단다. 택시를 부르면 읍내에서 들어온다고...  어쩔까... 10여리 길을 걸어서 갈까... 택시를 부를까 고민하며 주위를 배회하다보 니 깻잎 하우스에 전기불이 휘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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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방 아주머니들께 만 원을 주고 국전까지 태워달래서 타고 가며 물었더니... '꽃이 피면 수확이 줄어드니까 잠을 못자게 밤새 불을 밝혀두는 거지요. 인간들 참 잔인해 ' 한다.

우리가 삼겹살을 싸먹는 그 관행의 깻잎들이 안기부 취조실처럼 휘황하게 불밝혀 깨가 잠 못들게 고문해 추출한 것임을 생각하면 마음이 납덩이처럼 무거워진다. 인간들 참... 잔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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