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만에 용산 희생자들의 장례가 치러졌다.
우리가 어떤 세상을 살고 있는지 상징적으로 알려준 그 참혹한 사건이 벌어진 뒤
계절이 네번 바뀌어 또다시 매서운 겨울이 왔다.
용산에서 매일 저녁 미사가 치러지는 동안 발 뻗고 편히 자기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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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결식이 치러지는 서울역광장. 쌓인 눈들 너머로 만장들 ...
그 너머로 YTN 빌딩에 나붙은 '글로벌리더 G20 코리아'
국민을 때려죽이고 사과조차 하지않는 야만을 어떤 이들은 '글로벌리더코리아'라고 말한다.  

조사를 한 이들 가운데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가
작년 용산에 투입됐다 사망한 경찰 특공대 김남훈씨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말했다.
그 역시 옥탑방에 살던 가난한 이였다고 한다.  

재벌들의 이익추구를 위해 영세 세입자들을 공격하는 '전쟁'에 가난뱅이가 용병으로
투입된 꼴이다. 그는 무리한 진압명령에 내몰려 남일당 옥상에서 함께 죽었다.  




죽은 사람은 여섯 명인데 늘 다섯 분에 대해서만 애도를 하게 되는 것이 마음 불편했는데
노회찬대표가 그 마음을 잘 표현해줬다. 돌아가신 용산의 다섯 열사께... 이제 저승길에서 그를 만나면 잘 위로해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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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진을 하다 홍대앞 두리반 형수님을 만났다. 홍대앞 칼국수집을 운영하며 가족들과 단란하게 사는 것만이 희망이었던 이 이를 거리의 투사로 내몬 재개발의 야만...
소설가 유채림 형의 아내인 이 이는 전 재산 1억원을 권리금으로 내고 칼국수와 만두를 파는 두리반을 운영해왔지만... 동교동 로터리 일대에 공항전철역이 생기고 재개발이 시작되면서 이사비용 300만원만 줄테니 나가라며... 지난 크리스마스 이브에 집기를 들어내고 가게를 철거하자.
홀로 가게터에서 농성을 시작했다.

돈이 사람을 짓누르고 인간이 스스로 인긴이기를 포기한... 이 야만의 시대를...
와이티엔 건물에 내붙은 플래카드는 '글로벌리더코리아'라고 써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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