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델베리라는 이, 미국 켄터키에 사는 농부이며 시인, 소설가. 그가 쓴 [나에게 컴퓨터는 필요없다]를 읽다보니 먹는 일에 대한 생각들에 눈길이 머문다.

우리는 먹는 일이 곧 '농사'라는 것을  잘 인식하지 못한다.  
자신이 먹는 음식에 스스로의 세계관이 반영돼 있다늠 점.
결국 음식이 자신의 몸, 존재 자체를 결정하게 된다는 점을 간과하기 쉽다.

무엇을 먹을 것인가. 어떤 마음으로 먹을 것인가.  먹고 무엇을 할 것인가...
이것이 우리가 세상 사는 일의 모두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그런 점에서 원델베리가 '책임있게 먹는 일'을 위해... 제시한 몇가지 실천지침은 꼼꼼히 읽을 필요가 있다.

제 입으로 들어오는 음식이 어디서 길러진 것인지, 어떻게 운반된 것인지, 누가 어떻게 조리하는 것인지...모르는 채 먹고 사는 것은 부당하다.

관심을 기울이고, 책임있게 먹어야 한다.
또 가능한한 스스로 길러야 하고,
또 가능하다면 제 손으로 직접 만들어 먹을 줄 알아야 한다....

------------------

하나, 가능한 한 음식의 생산에 참여하자. 마당이나 베란다, 해가 들어오는 창문에 화분이 있다면 거기에 먹을 수 있는 무언가를 키우자. 주방에서 비료가 될 만한 것들을 조금씩 모아 흙을 비옥하게 하는 데 사용하자. 조금이라도 당신 스스로 음식들을 키워야만 땅으로부터 시작해 씨앗으로, 꽃으로, 열매로, 음식으로, 찌꺼기로, 결국 썩어가고 다시 땅으로 되돌아가는 아름다운 에너지 순환을 깨달을 수 있다. 당신은 스스로 키운 그 음식에 대해 충분히 책임을 지게 될 것이고, 그것에 대해 모든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당신은 그 음식의 전 생애를 알고서 그 음식에 대해 충분히 감사하게 될 것이다.

둘, 자신이 먹을 음식을 스스로 준비하자. 이것이 당신의 정신과 생활 속에서 부엌과 집안살림의 기술들을 되살려내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하면 당신은 더욱 값싸게 먹을 수 있게 되고, ‘음식의 질 조작’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게 될 것이다. 이를 통해 당신은 당신이 먹는 음식에 첨가된 것들에 대한 믿을 만한 지식을 어느 정도는 얻게 될 것이다.

셋, 당신의 사는 음식의 원산지를 알아보고, 집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서 생산되는 식품을 사도록 하자. 자기가 먹는 모든 식품의 재료가 가능한 한 가까운 지역에서 나와야 한다는 생각은 몇 가지 의미를 가진다. 그 지역에서 생산된 음식물은 가장 안전하고 신선하다. 또 지역 소비자들이 그 재료들에 관해 손쉽게 알 수 있으며, 그것의 생산과 생산 방식에 직접 영향을 줄 수도 있다.


넷 가능하다면 그 지역 농부, 채소 재배자, 과수원과 직접 거래하자. 앞서 제안하면서 나열된 모든 이유들이 여기에 적용된다. 덧붙이면 그런 직거래를 통해서만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를 희생시켜 번성하는 상인이나 운송업자, 가공업자, 포장업자, 광고업자들을 배제시킬 수 있다.

다섯, 자기방어라는 의미에서, 산업적 식품 생산의 경제적 측면과 기술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만큼 알아보자. 음식이 아니면서 음식에 첨가되는 것이 무엇이며, 이러한 첨가물들에 대해 당신이 무엇을 되는지 등에 대해서도.

여섯, 최선의 농사와 채소가꾸기에 포함된 것이 무엇인지 알아보자.

일곱, 다양한 식품이 살아가는 역사에 해해 직접적으로 관찰하고 경험하여 가능한 한 많은 것을 배우자.

...

먹은 것의 즐거움은 단순히 미식가적인 즐거움이 아니라 마땅히 광범위한 즐거움이어야 한다. 자신의 채소들이 자라난 정원을 알고 있고, 그 정원이 건강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자라나는 작물들의 아름다움을 기억할 것이다. 이슬이 맺혀있는 아침 햇살 속에서 빛나는 작물의 아름다움 말이다. 그러한 기억은 그 음식과 관련이 있고, 먹을 때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