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길을 따라 이어진다. 길은 집에 닿아 있다. 집에서 뻗어 나간다.
집은 길 위에 있다. 길 위에 오래 머무는 지점이 집이다. 모든 것이 흘러간다.
우리의 삶도 기억도 사랑도. 떠난 자만이 돌아올 수 있고
영원하다고 믿어온 것들이 조금 지체된 순간이라는 것도
떠나고 난 뒤에야 깨달을 수 있다.
길에서 만나는 쓸쓸함.
그것이 왜 쓸만한 감정인지.
세월이 지난 뒤에야 우리는 비로소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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